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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16일
우진이의 잠얘기다.
먹는 양과 시간간격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저녁 9시에서 12시 사이에 잠들어 새벽에 한, 두번 눈도 안뜬채 벌컥벌컥 먹고 다시 바로 잠들었고 어떨때는 아침 6-7시까지 잠들때도 있었다. 뭐 초반에야 2-3시간에 한번씩 먹으니 와이프나 나나 졸려서 좀비처럼 지낼때도 많았는데 시나브로 밤에 긴 잠을 자게되었고 우린 이런 상황에 너무 너무 너무 감사했다~ㅎㅎ ![]()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 백일무렵 소리, 몸짓, 외양 등 모든 부분에서 사람과 가까워진다고 느낄즈음 잠투정이 시작됐다. 낮에 잠깐 30분에서 1-2시간 잘때는 가끔은 부러 재우지 않아도 혼자 곯아떨어질 때가 있을정도로 투정이 없는데 오후 9시가 넘어 밤잠을 자려 준비할때면 졸린게 싫은지 울기 시작한다. 그런데 "응애~응애~"하는 또박또박하지만 작고 가려렸던 울음소리가 백일을 즈음해서 "으아아아앙~~앙~~앙~~"하는 자지러지듯 사력을 다해 동네가 떠나갈정도로 큰 울음소리로 변했다. 보통 잘 시간이 되면 안방에 들어가서 수면등만 켜고 늘 듣던 "우클렐레 피크닉"CD를 틀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CD 4번 트랙 노래에서 "슈가~슈가~"하는 부분이 나오기 시작하면 눈을 반쯤 감아서 "우진아 이제 슈가 슈가 할시간이야~"라고 말하며 내심 기뻐하고 했는데(이젠 자유다~ -_-) 잠투정이 시작되면서 이 시간이 힘든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 상황을 정리하면 대략 이러하다. ![]() 1. 눕혀두었는데 울기 시작한다. 2. 기저귀 확인하고 배고픈가 확인해보니 아니다. 3. 시간을 보니 잘 시간이다. 부쩍 무거워진 녀석을 힘겹게 안는다. 4. 몇번 두리번 거리는가 싶더니 크게 하품을 한,두차례 한다. 5. 이때쯤 시험삼아 거울놀이(큰 거울을 함께 보며 좀만 흔들어 줘도 자지러지게 웃는다-_-)를 감행한다. 6. 몇번 흔들었는데 웃는듯하다 표정이 바로 일그러지면...그래 맞다..때가 온게 확실하다.. 7. 안방에 들어가 잠잘 환경을 조성한다. 8. 여러가지 다양한 포즈로 안기를 시도하며 상태를 점검한다. 9. 하품한번 하고 천장 물끄러미 쳐다보다 현실을 직시하곤 표정이 일그러지고 울기 시작한다. 10. 이렇게 울다 말다를 반복하다 드디어 절정에 치달아 열라 서럽게 막 울어댄다. 이때는 울음을 그쳐도 뭐가 그리 서러운지 주기적으로 몸을 들썩인다. 11. 대체 이유가뭘까 고민해본다. "잠잔다"는 걸 미약하게나마 의식한걸까? 자게되면 엄마,아빠를 오랫동안 못보게 되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 같고(ㅎㅎ) 자칫 잘못하면 6-7시간을 못먹는다는걸 눈치챈걸까? 그래서 이리 서럽게 우는것일까? "그래~ 엄마, 아빠를 아주 잠시지만 못보게 되서 우는걸꺼야"라고 자위하며 마음을 누그려뜨려본다. 12. 몇번을 다독이고 흔들어주며 자세 바꿔가며 노력하다보면 둘다 땀범벅일때가 많다. 이때 조심해야한다. "오늘은 제발 10분만에 자주길~"하는 바램은 금물이다.-_- 아이들은 대게 부모의 이런 기대를 무참히 짓밟는 것이 특기다. 13. 그러다 포기할때쯤 녀석이 눈을 감고 멍해져 있음을 느낀다. 안도의 한숨..그러나 지금부터가 본게임이다. 녀석은 감은 한쪽눈을 가늘게 뜨며 엄마,아빠가 자신을 보는지 쉼없이 관찰한다. 무섭다-_-ㅎㅎ ![]() 14. 짧은 울음과 축쳐짐이 반복되다가 팔이 툭 떨어지거나 고개가 툭 떨어진다(안는 자세에 따라 다르다.ㅎㅎ) 그때가 눕힐 타이밍이다. 조용히 이부자리로 향한다. 15. 보통 눕히기 직전엔 다리를 배나 가슴에 대고 얼굴을 바라보며 안고 있다 내려놓는데 이때 역시 중요하다. 중력을 버텨주던 엄마,아빠의 신체 부위가 떨어져나감을 귀신같이 눈치채서 몸이 쭉 뻗어지며 경직된다. 이 순간이 3초이상 지속되면 실패한거다.. 다시 12번으로 복귀한다 -_- 베테랑이 되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ㅎ ![]() 16. 일단 눕히는데 성공.. 눕자마자 몸을 한번 턴다. 이때 제빨리 가슴부위를 손바닥으로 토닥거려준다. 몇번의 토박거림이 야속하게 바로 눈떠서 울때가 많다-_- 물론 바로 안아줘야 한다. 신속함이 중요하다. 안아주면 바로 울음그치고 축쳐져주신다-_- 그러나 앉은채로 안아주면 안된다.서야한다.-_- 무슨 고도 측정 센서라도 있단 말인가-_- 힘겹게 일어서서 다시 12번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걱정마라 매 사이클마다 시간은 줄어드니-_- 17. 다시 눕히는데 성공. 쉼없이 손바닥으로 토닥여준다.. 실룩 실룩하다 가끔 웃기도한다. 그래 웃어라~넌.하하 도닦는 심정이다-_- 이때 간혹 엄습해오는 피곤에 무릎꿇고 대충 토닥이다가는 바로 12번으로 복귀다-_- 18. 열심히 토닥이다 보면 배,가슴이 들쑥 날쑥하며 긴 숨을 쉬는게 느껴진다. 그러면 자는거다.만세다~으하하 그러나 그러다가도 많이 깬다.ㅋㅋ 그렇게 보통 12번으로 복귀를 3-6번, 20분에서 40분이 걸려야 녀석은 잠이 든다. 19. 그러나 일단 잠들고 나면 왠만하면 새벽 4-5시까지는 자유다~으하하 역시 노력의 열매는 달디 달구나~ㅋㅋ 20. 그러나 자지러진다고 해서 꼭 졸려서만은 아니다. 간혹 먹은지 얼마 안되도 졸리면서 배고파서 2배 자지러져 12번으로 복귀를 10번넘게 1시간을 반복한적이 있다. 그러다 결국 먹였더니 지도 힘들었는지 바로 자더라.. 물론 나는 넉다운.으하하하 그래 니맘이지.뭐..니가 뭔잘못이 있냐.ㅎㅎㅎ ![]() 뭐 대충(-_-) 이런 과정이다.ㅎㅎ 이것도 여러번 하니 이젠 적응이 됐고 시간도 단축되고 있다. 물론 서로에게 좋은 방향인듯. 중요한건 짜증내지 않고 이 모든 과정을 다 꼭 필요한 시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빨리 끝냈으면"하는 순간 아이는 그걸 눈치라도 챈듯 최대한 길게 투정부린다~ㅎㅎ 근데 정말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나중에 우진이랑 대화가 가능해지면 물어보고 싶다만 그땐 우진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ㅎㅎ 다만 이런 경험들이 쌓여 하나의 습성같은것이 되지않나싶다. "너 왜그래?"했을때 "몰라 그냥.그러고 싶어"라며 딱히 이유를 델게 없는 그런 행동들... 그런 순간들을 함께 잘 견뎌내고 싶다. 녀석이 기억해주지 못하더라도 말이다.ㅎㅎ 그나저나, 아동학자들은 어떻게 애들의 심리를 알아내는걸까? 아이들과 대화할 수도 없고 그 시기가 지나면 아이들도 다 잊어버릴텐데.. 그냥 추측,통계에 의한 추론,가설을 통한 추정같은것일뿐인가?ㅎㅎ 아무튼...... 언젠가는 녀석의 잠투정이 그리울날이 오겠지? 그때를 생각하며 꾀부리지않고(이거 중요하다.ㅎㅎ) 열심히 재워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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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기 커지는 방법 at 09/07 대박공감 백번공감ㅎㅎ박장대소하고갑.. by 찬교맘 at 12/05 나도야.... by 정동혁 at 09/11 왈왈으르르르르 by 정동혁 at 06/02 나도 정동혁인데...내가좀 못된거같긴해 by 정동혁 at 04/15 내가 정동혁인데 ㅋㅋ난 개새끼아닌데 ㅋㅋ by 정동혁 at 03/19 사진좀 이쁜걸로~ㅎㅎ 사진이 별로인.. by 커피리필 at 11/30 제가 두고 간 우산이 보이네요...ㅋㅋ by 바리스타쑥 at 11/30 네이버서 백일검색했다가 우연히 들어.. by 귤맘 at 10/28 고도 측정 센서 ㅎㅎㅎ 동감입니다. by nona at 09/17 포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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